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피렌체를 찾는 이유는 화려했던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문화를 보기 위해서다. 세계 3대 미술관 가운데 하나인 우피치 미술관이나 고대 조각의 부활을 알리는 화려한 조각품들로 넘쳐나는 바르젤로 국립미술관 등 사람들의 발걸음은 피렌체의 보고들을 찾아 궤적을 그린다. 그러나 정작 피렌체 거리를 걷는 많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것이 도시를 점유한 건물들이다.
지금은 때가 묻고 녹녹치 않은 세월의 풍파에 예전의 화려함을 찾아 볼 순 없지만 해질 녘 미켈란젤로 언덕위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붉은 지붕들은 토스카나의 태양을 닮아 있는 하나의 작품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예술 작품 중 건축물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세계관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르네상스가 담고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도 건축을 통해 가장 먼저 발현됐다. 르네상스가 담고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도 건축을 통해 가장 먼저 발현됐다.
만개한 휴머니즘이 피렌체 인들에게 불어넣은 자긍심과 금융업, 모직업으로 축적된 부가 만나 시작된 새로운 건축 양식은 불세출의 건축가들과 인문주의자들 그리고 이름 모를 건설 노동자들의 합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위대한 건축을 대표하는 하나의 이름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움이 시도될 수 있었던 구체적인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